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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ROLOGUE

✦1. PROLOGUE

버거는 본래 거리의 음식이었다.

손으로 쥐고, 한입에 베어 물며, 자유를 느끼는 가장 단순한 방식의 식사.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버거는 패턴화된 브랜드와 메뉴 속에서 점점 재미와 정체성을 잃어갔다. 우리는 그 본질을 되찾고자 했다. 그래서 룡룡버거하우스는 ‘격식’과 ‘자유’, ‘티하우스’와 ‘스트리트’라는 서로 다른 세계를 충돌시켰다. 영국식 티하우스의 차가운 질서 위에 홍콩 거리의 뜨거운 혼돈을 얹어, 전혀 새로운 장르 — 차이니즈 버거하우스를 만들어냈다.

이곳에서 버거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예술과 반항, 그리고 자유의 태도를 담은 하나의 문화로 존재한다. 우리는 버거를 통해 표현하고, 저항하며, 즐긴다.

✦2. PERSONA

✦2. PERSONA

룡룡버거하우스를 제작할 때, 한 인물을 구상했다.

그녀는 오래된 티하우스의 마담이다. 완벽한 예의와 우아함 속에서 살았지만, 밤이 되면 거리에서 밀려난 젊은 예술가들에게 몰래 차와 빵을 건네곤 했다. 그녀는 그들이 가진 자유를 부러워하면서도 끝내 그 세계에 들어가지 못했다. 어느 날, 거울 앞에서 칼과 포크로 버거를 썰던 그녀는 멈춰 섰다. 그 순간, 자신이 허영의 세계에 완전히 잠식되었음을 깨달았다. 그녀는 티팟을 내던지고 거리로 나왔다. 손으로 버거를 움켜쥐며 흘러내리는 소스를 닦지 않았다. 그녀는 그렇게 다시 태어났다.

뻑킹그랜마는 격식의 세계를 무너뜨리고, 억눌린 예술가들의 자유를 자신의 방식으로 되찾은 여자이다. 그 한 입의 행위가, 룡룡버거하우스의 시작이었다.

✦3. FORM

✦3. FORM

룡룡버거하우스의 디자인은 정제된 클래식함과 거친 스트릿 감성의 충돌에서 출발했다. 영국식 티하우스의 질서정연한 사진·타이포그래피와, 홍콩 거리의 과감한 색감·낙서·한자 그래픽이 공존한다. 이 이질적인 두 스타일이 만나 ‘격식 위의 반항’, ‘질서 속의 자유’라는 브랜드의 핵심 정서를 형성한다. 그래픽, 포스터, 포장지 등 모든 디자인은 브랜드의 철학을 은유적으로 드러내며, 티하우스의 격식과 스트릿의 자유가 조화롭게 스며든 형태로 전개된다. 룡룡버거하우스의 디자인은 버거로 표현된 자유의 감각을 시각화한다.

룡룡버거하우스는 마라버거와 마라치즈버거를 필두로 메뉴를 전개한다. 메뉴판은 가장 직관적인 세로형 배치로 구성되어, 소비자가 위에서 아래로 자연스럽게 흐름을 따라가며 메뉴를 선택하고 주문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특히 모든 버거는 매운맛 5단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어, 각자의 취향과 도전 의지에 맞는 경험을 즐길 수 있다.

룡룡버거하우스의 공간 곳곳에는 화자오 포대와 틴케이스가 쌓여 있다. 처음 보면 단순한 장식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것들은 이곳이 한때 티하우스였던 시절의 흔적이다. 마라의 매운 향을 품은 화자오 포대는 과거 티하우스의 향료 자루를, 은빛 틴케이스는 차 잎을 담던 통을 계승하고 있다. 우리는 그 낡은 오브제들을 그대로 두었다. 티하우스의 잔재 위에서 새로 피어난 붉은 불빛처럼, 룡룡버거하우스의 공간은 과거의 질서와 현재의 자유가 공존하는 무대다.

패키지는 소비자들이 직접 버거를 손에 쥐는 순간, 룡룡버거하우스의 세계에 가장 깊게 들어가는 통로다. 단순히 음식을 담는 포장이 아니라, 브랜드의 철학을 손끝으로 느끼게 하는 가장 강력한 매개체다. 패키지에 있는 그래픽과 거친 인쇄는 ‘손으로 먹는 자유’라는 우리의 메시지를 시각과 촉각으로 전달한다. 결국 룡룡버거하우스의 패키지는 단순히 제품의 껍질이 아니라, 소비자가 이 세계의 일부가 되는 첫 번째 경험 장치다.

패키지는 소비자들이 직접 버거를 손에 쥐는 순간, 룡룡버거하우스의 세계에 가장 깊게 들어가는 통로다. 단순히 음식을 담는 포장이 아니라, 브랜드의 철학을 손끝으로 느끼게 하는 가장 강력한 매개체다. 패키지에 있는 그래픽과 거친 인쇄는 ‘손으로 먹는 자유’라는 우리의 메시지를 시각과 촉각으로 전달한다. 결국 룡룡버거하우스의 패키지는 단순히 제품의 껍질이 아니라, 소비자가 이 세계의 일부가 되는 첫 번째 경험 장치다.

직원들이 입고 있는 유니폼은 마치 ‘뻑킹그랜마’가 직접 이 공간을 움직이고 있는 듯한 생동감을 준다. 동일한 색감과 그래픽 요소로 구성된 유니폼은 브랜드의 서사를 시각적으로 통일시키며, 매장 전반의 완성도를 높인다. 손님은 음식을 주문하는 순간조차 하나의 장면 안에 들어온 듯한 몰입을 경험한다. 또한 매장에서 판매되는 뱃지나 키링 같은 굿즈들은 소비자가 공간을 벗어난 이후에도 브랜드의 감각을 이어가게 만든다. 이 작은 오브제들은 룡룡버거하우스의 철학과 무드를 일상 속으로 확장시키며, 결과적으로 브랜드의 완성도를 더욱 단단하게 다지는 역할을 한다.

룡룡버거하우스의 디자인은 단순히 과거를 복고적으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대와 맥락을 재조합하여 새로운 미학을 만든다. 이를 브랜드는 빈티지 스트릿이라 부른다. 빈티지는 고풍스러움과 아카이브적 깊이를, 스트릿은 즉흥성과 젊은 활기를 의미한다. 두 요소가 만나면 사용자는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낯설지만 동시에 익숙한 감각을 경험한다. 오래된 것 같으면서도 새롭고, 클래식하면서도 반항적인 이 스타일은 하나의 장식이 아니라 브랜드가 스스로 정의한 고유한 디자인 언어다. 결국 빈티지 스트릿은 룡룡버거하우스를 다른 외식 브랜드와 구분 짓는 핵심 톤앤매너이자, 소비자에게 자연스럽게 힙함을 체감하게 만드는 시그니처 스타일 자산으로 작동한다.

✦4. SPACE

✦4. SPACE

룡룡버거하우스의 공간은 과거 티하우스였던 장소를 그대로 이어받아 만들어졌다. 목재 자재와 클래식한 내부, 진열된 틴케이스들은 티하우스 시절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지만, 그 위를 덮은 붉은 네온과 거친 질감은 완전히 다른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손님은 이 공간에서 단순히 버거를 먹는 게 아니라, ‘손으로 먹는 예술’이 일어나는 무대에 참여하는 관객이 된다. 그 행위 하나하나가 과거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자유와 창조의 감각을 실현하는 퍼포먼스가 된다.

룡룡버거하우스의 파사드는 브랜드의 이야기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다. 어둡고 클래식한 외관은 과거 티하우스의 흔적을 그대로 담고 있고, 오래된 나무 질감과 묵직한 색감은 시간이 쌓인 공간의 분위기를 만든다. 그 위에 더해진 한자 네온사인과 거칠게 찍힌 스텐실 글씨는 거리의 활기와 반항적인 느낌을 더한다. 이 파사드는 룡룡버거하우스가 가진 ‘티하우스에서 스트릿으로’라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완성한다.

내부는 차분한 목재와 흰색 벽, 그리고 곳곳에 배치된 검정 포인트들이 조화를 이루며 클래식한 무드를 만든다. 전체적으로 절제된 색감과 간결한 구성은 과거 티하우스의 고요한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받은 듯하다. 특히 공간의 중심에 자리한 아치형 창문은 룡룡버거하우스 인테리어의 클래식한 매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요소로, 외부의 거리 풍경과 내부의 따뜻한 조명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공간의 깊이를 완성한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건 치즈화구다. 공간의 전체 무드와는 대조적으로 이곳은 뜨거운 열기와 생동감이 가득한 핵심 스팟이다. 카쵸카발로 치즈를 직접 녹여내는 퍼포먼스가 가능한 이 화구는 룡룡버거하우스의 상징적인 장면을 만들어낸다. 고요한 티하우스 분위기 안에서 불꽃이 피어오르는 순간, 공간은 완전히 다른 리듬을 갖는다. 정제된 공간 속에서 튀어나오는 이 뜨거운 장치는 자유롭고 스트릿한 감성을 극대화하며, 룡룡버거하우스가 가진 반항적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완성한다.

공간 안쪽으로 들어가면 마치 룡룡버거하우스의 세계관 속으로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든다. 벽면 곳곳에는 스트릿한 감성의 액자와 그래픽 포스터들이 걸려 있어, 이곳이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적 장면임을 느끼게 한다.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 과거와 현재, 클래식과 스트릿이 자연스럽게 섞인 룡룡버거하우스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5. CULTURE

✦5. CULTURE

룡룡버거하우스는 대중들과 가장 직접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스트릿 문화를 주제로 한 파티를 자주 연다. 다양한 브랜드와 아티스트가 함께하는 이 파티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사람들이 룡룡버거하우스의 세계 속으로 들어와 오감을 통해 느끼는 경험의 장이다. 음악과 조명, 향, 그리고 붉은 네온 아래에서 펼쳐지는 퍼포먼스는 거리의 자유로움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를 만든다.

그 속에서 맛보는 스트릿한 버거 한 입은 이 공간을 완성하는 마지막 요소다. 손으로 직접 쥐어 먹는 순간, 버거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이 세계의 일부가 된다. 그렇게 사람들은 파티의 열기 속에서 버거를 매개로 브랜드의 철학 — 자유, 반항, 그리고 진정성 — 을 자연스럽게 체험한다. 이 스트릿 파티들은 결국 룡룡버거하우스가 대중과 감각적으로 대화하는 가장 생생한 방식이며, 브랜드 정체성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주는 무대다.

✦6. STATEMENT

✦6. STATEMENT

디자이너 H: 룡룡버거하우스의 스타일은 영국의 클래식함과 홍콩 골목의 스트릿함이 극명하게 대비되면서도 조화롭게 어우러진,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장르의 브랜드다. 겉으로 보기엔 한자가 중심에 있어 홍콩의 감성이 먼저 느껴지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곳곳에 숨겨진 디테일한 클래식 요소들이 브랜드의 감도를 한층 높여준다.

이 두 무드를 한 공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결합시키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하나의 제품을 만드는 수준을 넘어, 공간 전체와 오브제, 그리고 시각 요소들이 서로 충돌하지 않으면서도 긴장감을 유지하도록 조율해야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멀리서 봤을 때의 조화와 가까이서 느껴지는 질감 모두가 하나의 이야기를 하도록 설계했다.

결국 룡룡버거하우스는 단순한 매장이나 브랜드가 아니라, 공간·디자인·음식이 한 방향으로 연결된 하나의 완성된 작품이다. 이곳에서의 경험은 음식의 맛을 넘어, 감각과 미학이 동시에 작동하는 하나의 예술적 순간으로 이어진다.

✦7. CREDITS

✦7. CREDITS

Director: LAHYEON KIM
R&D: JINWOO LEE
Space Design: NAHYEON JO, MEEREE KIM
Brand Design: YONG HEO